2026. 1. 29.
Yunyoung Jeong

지난 1월 20일, 서울 강남의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를 기록했는데요. 추운 날씨를 뚫을 만큼 열정이 끓어넘치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콕스웨이브와 OpenAI가 함께 주최한 해커톤 현장이었습니다.
이번 해커톤은 서류로 접수한 참가자들 중 50명만 현장으로 초청해서 진행하는 원데이 행사였습니다. 무려 6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국내 AI 에이전트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엔지니어들을 현장에 모실 수 있었는데요. ‘멀티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활용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 이라는 주제로 치열한 해킹이 진행된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10:00 - 서로 다른 곳에서 온 50명의 참가자들

이른 아침인데도 리셉션 데스크가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해커톤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스타트업의 리서처부터 대기업 엔지니어, 대학원생까지 배경도 다양했고 금융, 통신, 게임, 플랫폼 등 속한 도메인도 각각 달랐죠.
신청하게 된 계기도 다양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해커톤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팀도, 이번 해커톤에서는 꼭 우승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팀도 있었습니다. 실제 프로덕션 레벨의 솔루션을 구현하는 테마를 가진 해커톤이라서, 에이전트를 ‘실제 기업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깊게 탐구하겠다는 포부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16개 팀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AI를 실무에서 다루고 있고, 오늘 하루 멀티 에이전트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열의가 있다는 점이었죠. 팀 참가가 필수였던 만큼, 멀티 에이전트라는 주제에 맞춰 각 팀도 팀원들과 어떻게 협업하며 무엇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였습니다.
10:30 - 공동 주최사 환영사 및 OpenAI 엔지니어의 실전 노하우

행사의 공식적인 시작과 함께 콕스웨이브 공동창업자 기정님과 OpenAI APAC 스타트업 총괄 토마스 정이 무대에서 참가자들을 환영했습니다. 멀티 에이전트라는 최신 기술로 만들어질 창의적인 솔루션에 대한 기대와, 오늘의 워크플로우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응원이 이어졌죠.

환영사에 이어 OpenAI 솔루션 아키텍트인 타일러가 Multi-agent Workflow Best Practices'와 'How to Set Up Codex’를 주제로 기술 세션을 발표했는데요. 타일러를 비롯한 OpenAI 엔지니어들이 실제로 Codex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을 주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기술 세션 덕분에 이번 해커톤의 필수 조건 중 OpenAI API와 SDK를 더욱 잘 사용해볼 수 있었다”, "소개받은 기능 덕분에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참가자들의 피드백이 이어졌습니다.
11:30 - 7시간 동안 이어진 집중의 시간

참가자들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OpenAI는 모든 참가자에게 100달러 상당의 API 크레딧과 ChatGPT Pro 1년 이용권을 제공했습니다. 이렇게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참가자들은 7시간의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현장은 집중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활발하게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팀도 있었고, 조용히 코딩에 몰입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에도 대부분의 팀이 자리를 뜨지 않고 식사를 하며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중간중간 OpenAI 엔지니어들이 직접 참가자들의 자리를 찾아가 개발 중인 에이전트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현장에는 다양한 방향의 아이디어가 등장했습니다. 이번 해커톤에는 기업용 솔루션, 즉 B2B이거나 사내용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팀은 마케팅과 브랜딩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구상했고, 어떤 팀은 기업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조직 협업을 개선하거나 개인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팀도 있었죠. 대다수의 참가자가 기업에 재직 중인 만큼, 실제 페인 포인트에서 비롯돼 업무의 혁신을 이끌 참신한 결과물들이 탄생했습니다.
18:30 - 저녁 식사와 가짜연구소 쇼케이스

쉼없이 달렸던 해킹 세션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수고한 참가자들을 위해 크라이치즈버거에서 치킨 버거 세트를, 가짜연구소에서 쇼케이스 세션을 제공했습니다. 가짜연구소는 이번 해커톤에 특별 기술 지원으로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테크 서포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2025년도에 직접 진행했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그 사이 스태프룸은 어느 때보다 분주했습니다. 6명의 심사위원이 모여 최종 발표를 진행할 Top 5 팀을 선정하고 있었습니다. 사전에 공지된 평가 기준에 따라 한 팀 한 팀 꼼꼼히 검토했죠. 그리고 드디어 Top 5의 명단이 확정돼, 운영팀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20:00 - Top 5 결선 진출, 그리고 우승팀 발표
모두가 숨 죽인 순간, 결선에 진출한 5개 팀이 발표되었습니다.

테크 기업의 DevRel 및 OSS 팀을 위한 운영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한 OMG 팀
협업 및 회의 시 논의되었던 업무의 누락을 방지하는 ‘Obligation Bot’ 서비스를 개발한 라포AX 팀
게임 스튜디오 회사를 위한 스토리 제작 에이전트를 개발한 AIM 팀
HR 및 인사채용 담당자를 위해 인재 매칭 및 팀빌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FROM 팀
보안 및 AI 운영팀이 원활한 LLM 보안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hicken Dinner 팀
각 팀은 짧은 준비 시간을 거쳐 오늘 하루 구현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는데요.

발표가 끝날 때마다 콕스웨이브와 OpenAI의 심사위원, 그리고 현장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1시간의 치열한 발표를 거쳐, 해커톤의 우승팀을 가린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해커톤은 총 5만 달러의 상금 - 3등에게는 5천 달러, 2등에게는 1만 5천 달러, 1등에게는 3만 달러 상당의 OpenAI API 크레딧이 수여됐습니다.
먼저 2등과 3등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실제로 판매 가능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최신 트렌드를 적극 활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Chicken Dinner 팀과 OMG 팀이 수상했습니다.

3등 - OMG 팀 (김하림, 김준재, 임지훈, 최성우)
"초반에는 아이디어 구상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논의하며 우리만의 차별점을 찾고 기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시간이 촉박하여 퀄리티에 만족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수상을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아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Codex와 함께 이 아이디어를 프로덕션 급으로 디벨롭하여 자산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2등 - Chicken Dinner 팀 (김수호, 김동현)
"이번 해커톤을 계기로 멀티 에이전트 설계에 대한 확신도 얻었고, 앞으로 이 구조를 더 확장해 다양한 프로덕트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AI Agent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계속 도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대망의 1등은 해커톤 현장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개발했고, 멀티 에이전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바로 AIM 팀이었습니다.

1등 - AIM 팀 (이득규, 김대호, 김정욱, 이아롬)
"어떤 게시물에서 'AI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글을 봤는데, 40대도 경험을 살려 충분히 AI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기획자와 프로그래머 비율이 균형 잡힌 좋은 조합의 팀이 만들어졌기에, 해커톤 전까지 매일 업무 외 시간에 만나거나 화상회의를 하며 역할 분배와 협업 루프를 반복 연습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며 수상을 바랐지만, 실제로 가능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동료들 덕분입니다. 정욱님은 처음 함께 일했는데도 묵묵히 서버와 배포를 책임져주셨고, 대호님은 복잡한 AI 파이프라인과 Unity 연동을 동시에 소화해주셨습니다. 아롬님은 오랜 호흡답게 제가 믿고 맡긴 UX와 시나리오 설계와 피드백 과정에서의 디테일을 빠르게 채워주셨습니다. 목표했던 버전보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이번 수상은 저희의 의도와 노력을 좋게 봐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해커톤 결과물로 끝내지 않고, Storylet을 실제 게임 개발 현장에서 테스트하며 유의미한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멀티 에이전트는 미래가 아닌, 지금의 코드였습니다

7시간 동안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솔루션은 단순한 데모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들이었죠. 컴플라이언스 검증, 마케팅 자동화, 회의 업무 추적, 보안 검증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지금 당장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냈습니다.
콕스웨이브는 이번 해커톤을 통해 한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멀티 에이전트가 미래의 혁신 기술이 아니라, 현재를 바꾸는 지금의 코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해커톤은 단순히 경쟁하는 자리가 아닌, AI 에이전트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AI의 발전이 너무 빨라서 지칠 때도 있고 미래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곡점을 살아가는 흔치 않은 경험이라 생각하면 흥미진진합니다. 휩쓸리지 않고 우리 속도로,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AIM 팀
다음 2편에서는 이번 해커톤을 준비했던 콕스웨이브 실무진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콕스웨이브에서 다른 직군을 맡고 있는 4명이 모여 어떤 고민을 통해 해커톤 행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참가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